여행기/해외

부자의 이스탄불 여행기(2) 여긴 학원비가 정말 저렴하구나

당천부 2025. 4. 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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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스탄불 공항에서 탁심 광장 호텔까지
4. 아들 녀석이 몸으로 배운 교훈 : "공짜 점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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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당신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부자로 만들어 드릴 당천부입니다.

지난 (1)편에서는 이스탄불 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것까지 소개해 드려서 이번에는 그 뒤로 야밤에 탁심 광장 호텔까지 가는 길부터 그 다음날 아침, 그리고, 이스탄불 여행지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를 해보고자 합니다.

아직 (1)편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아래 사진의 링크를 참조 부탁드리고요.^^
 
https://coomtta.tistory.com/3

부자의(父子) 이스탄불 여행기 (1) Why 이스탄불...??

안녕하세요? 당신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부자로 만들어 드릴 당천부입니다. ​이번에는 저희 부자의(富者 아니고 父子라 죄송ㅎ) 이스탄불 여행기를 총 12편에 걸쳐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

coomtta.tistory.com

 

 
3. 이스탄불 공항에서 탁심 광장 호텔까지

아이와 함께 늦은 저녁에(밤 8시) 공항까지는 무사히 도착한 저의 최대 미션은 공항 리무진을 타고 탁심 광장에 있는 호텔까지 가는 일이었습니다.

최근 이스탄불 공항 지하철이 개통됐기 때문에 지하철로 타고 가는 방법이 더 저렴합니다만, 호텔까지 리무진이 한 방에 간다면 리무진이 훨씬 편합니다.

왜냐하면, 이스탄불 지하철은 우리 나라와 달리 지하철간 환승이 지하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지상까지 나와야 하기에 대부분의 경우 환승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또 하나 고려할 요소가 있습니다. 그건 이스탄불이 교통 체증으로 악명이 자자한 도시이기 때문에 만약 출퇴근 시간에 리무진을 타야 하고, 소요 시간이 중요한 요인이라면, 환승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지하철이 나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19:40 에 착륙했고, 20시 넘어서 리무진을 탔기 때문에 교통이 막힐 시간은 아니어서 지하철보다는 많이 비싸지만 (136리라, 23/07/28 기준 ~6,800원) 편안한 리무진을 타고 왔습니다.

자 여기서 리무진 탑승장과 버스 번호를 알아야겠죠. 그래서 물어물어 갔는데, 여기서는 리무진이 아니라 "셔틀"로 부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셔틀 타는 곳 찾아 가는 상세한 방법은, 시리즈 마지막, 꿀팁편에 일괄 정리하겠사오나, 기본적으로는 공항 내 표지판에서 "Public Transport" 혹은 "havaist" 라고 적힌 것을 보시고 따라 가시면 됩니다. (havaist가 공항 셔틀임)
 

돼지꼬리 화살표, "havaist" 보이시죠? Public Transport 표지판을 보시고 여기까지 오셨으면 성공! 여기서 엘베 타고 내려가시면 바로 셔틀 시간표 있고 그 바로 근처에 셔틀(리무진) 타는 곳이 보입니당

 
 

탁심 광장으로 가는 셔틀은 20~30분 간격으로 있어서 큰 문제가 없었고 저희는 마침 20:20 셔틀이 바로 와 있었기에 잽싸게 탈 수 있었습니다ㅋㅋ.

참, 셔틀 요금은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인당 136리라인데 신용카드로도 결재 가능하니 현금이 불필요 합니다. (다만 사전에 준비를 하지 않으면 신용카드가 결재되지 못하는 불상사가 있을 수 있으니, 외국에서 처음 써보는 카드라면 꿀팁 편을 보시고 사전에 준비하시거나 약간의 현금을 미리 찾아가면 든든합니다)
 
아.. 이제 셔틀까지 무사히 타셨으면 한숨 돌리셔도 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ㅎㅎ.

한가지 재밌는 것은, 이스탄불 리무진 안에는 음료 및 과자 자판기 있더군요. 가격도 500ml 생수 한병에 5리라로(~250원) 일반 소매점 가격과 동일했습니다. (물론 공항에선 어마무시하게 비싸죠. ~37리라 정도 했었던 것으로 기악하는데... 어라.. 무려 7배 이상이네요ㅋ)

어쨌든 저희 부자도 20:20 에 셔틀을 타고 탁심 광장에 21시 경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거두절미하고 예약한 호텔 Pera Luna Residence 로 향했죠.

지금 구글맵보면,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였는데, 이스탄불 초행이라는 점,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감, 그리고 밤 9시가 넘었다는 불안감으로 체감상으론 15분 넘게 느껴졌었죠.
 
특히나 저 같은 길치가 체력도 약하고 이스탄불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교 6학년 아이와 함께 가는 길이었으니까 더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구글맵이란 단 하나의 나침반을 가지고 아이에게 길을 인도하는 제 심정은, 아... 이래서 위기 속에 빠진 리더들이 힘들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솔직히 그 때 제 맘은 살짝 불안했었으나, 다행히 저희는 예약한 호텔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고, 화려한 탁심의 밤거리는 뒤로 한채 호텔에서 간단히 씻고 이스탄불에서의 첫날 밤을 편안히 잘 수 있어 정말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걱정이 좀 많은 편이라서요...ㅎ 예를 들면 호텔을 못 찾으면 어쩌지? 호텔에 갔는데 예약이 안되어 있다고 하면 어쩌지? 호텔에 들어갔는데, 방이 생각보다 너무 지저분하면 어쩌지? 등등 말이죠...ㅋ)
 

탁심 광장의 유명 호텔인 포인트 호텔. 저도 불안한지 빨리 가자는 아들놈 성화 때문에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라곤 이것하고 몇 장 안되네요...ㅠ 탁심 광장의 밤거리도 나름 화려했는데 말입죠...ㅋ

 

참, 해외 자유 여행의 첫걸음은 비행기표 예매이고, 그 다음 챙겨야 할 것은 다름 아닌 휴대폰 로밍 혹은 유심칩 구입인 것 같아요.

왜냐면 구글맵이 필수인데다가 요새는 거의 모든 정보를 스마트 폰에 담아 가거나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같았으면 여행 책들을 무겁게 가방에 넣어 다녔겠지만, 지금은 e북으로 구매하거나 책갈피해 놓은 블로그를 찾아보기 때문이죠.

가격만 생각한다면 한국에서 저렴한 유심칩을 미리 사서 해외에서 갈아끼우는 편이 가장 경제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바꾸지 않은 제 번호로 한국에서 걸려올 전화도 받을 수 있고, 유심칩 불량 가능성도 0%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좀 비싸지만 제가 원래 쓰던 U+의 15일 로밍 정액제로 미리 선택해서 왔고, 대신 아들 녀석의 스마트폰은 저렴하게 유심을 1.8만원에 미리 구입해서 (15일간 6G 용량 Data, 현지 번호 부여 받아 음성통화/문자 가능) 왔습니다.
 
일행이 많거나 3인 이상 가족이시라면, 1명은 한국에서 로밍 신청(한국 전화 수신 가능, 유심 불량 등의 유사시 대비), 1명은 대용량 유심을 구입해서 나머지 인원들에게 핫스팟을 제공하면 가장 경제적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 탁심 광장에서도 유심칩을 많이 팔고 있더군요. 이스탄불 공항에선 여권으로 무인 키오스크에 등록하면 1시간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고 하니, 공항에서 비싸게 유심을 구입하실 필요 없이 탁심에서 사셔도 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공항 셔틀 내에서도 무료 와이파이 있음)


4. 아들 녀석이 몸으로 배운 교훈 : "공짜 점심은 없다"

다행히 이스탄불에서의 첫날 밤을 무사히 잘 자고, 새벽이 밝아 왔습니다.

그런데, 환기 시킨다고 호텔 창문을 열어 놓고 잤더니만.... 새벽에 바로 인근에 있는 탁심 모스크에서 들려 오는 아잔 소리에 그만 깨고 말았죠ㅜ.

아잔은 하루 5번 있는 무슬림 기도 시간에 낭송되는 일종의 기도문인데, 이스탄불은 스피커 소리가 너무 크니, 예민하신 분들은 호텔 잡으실 때 주변에 모스크가(이슬람 사원) 있다면 피하시거나, 그게 곤란하다면 창문을 꼭 닫고 주무시길 권장 드립니다.
 
그래도 어제 비교적 일찍 자서 큰 문제는 없었고 여행 책과 블로그를 보면서 남은 여행 스케줄을 좀 짜다가 7시경에 아들이 눈을 뜨길래 탁심 광장의 아침 거리를 좀 산책해 보자고 꼬셨죠ㅎ.

왜냐면 호텔 아침이 8시부터였기 때문에 1시간 동안 할 일이 없었거든요. (여담인데, 호텔 조식이 8시부터인 것은 해외 출장을 종종 다녀봤지만 처음이었습니다. 보통은 06:30, 빠르면 6시부터 조식을 제공하는데 말이죠... 이것은 튀르키예의 전체적인 특징인지, 이 호텔만의 특징인지 그건 잘 모르겠네요)
 
호텔이 탁심 광장 근처였기에 바로 탁심 광장으로 나갔습니다. 아침 햇살이 정말 눈부셨고, 날씨가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그런데, 어떤 할머니 한분이 비둘기 모이를 주고 계시다가 저를 보더니만 너도 한번 줘봐라 하시더군요. 저는 비둘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싫다고 했고요.

그러자 그 분은 바로 타겟을 바꿔서 제 아들 녀석에게 모이가 가득 담긴 종이컵을 건내 줬고, 아들은 순진하게 컵을 받아서 모이를 좀 주다가 종이컵을 다시 할머니께로 건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서더군요..... "머니.... 머니..."

저와 아이는 동시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 이거 빼막이구나...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저는 지갑을 꺼내 들어서 100리라 짜리 지폐를 드렸습니다. 왜냐면 한국에서 환전할 때 은행 사정으로 100리라 짜리만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이 할머니가 거스름 돈을 주지 않는 겁니다. 당황스러웠던 저는 속으로 '아씨.. 거스름돈 주세요가 change...? 뭐였더라...?' 생각하면서, "Could you give me the change...?", 이렇게 떠듬떠듬 말하니 할머니는.... 나 영어 못해를 시전하시면서 슬금슬금 뒷걸음을 치시더군요.

네... 저도 영어 잘 못하니, 나이드신 분께서 영어 못하시는 것은 정말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데... 거스름돈 달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잖아요 할머니...ㅠ

뭐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물이 5리라(~250원) 하는 물가에 100리라 즉 한국돈 5,000원이면 할머니 오늘 비둘기 모이 주는 사업 일당은 충분히 해 드렸다 생각할 수 밖에요ㅋㅋ.

그래서 아예 모이인 보리를 종이컵과 양손 가득히 더 받아서 아들과 둘이서 원 없이 비둘기 먹이나 실컷 줘 버렸죠ㅎ.

그래도 할머니 때문에 아들의 튀르키예에 대한 첫인상이 나빠질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들 녀석은, "아빠,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을 여기 와서 몸으로 배우게 되네요" 라는 기특한 소리를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정말이지 흐뭇한 마음에 아래와 같이 말하면서 맞장구를 쳐 주었습니다ㅎㅎ.
 

그래 맞다. 그 중요한 교훈을 네가 단돈 5,000원으로 배울 수 있다니,
여긴 학원비가 정말 저렴하구나

 

오늘 일당을 아침부터 벌어 흐뭇하신 표정의 모이 할머니.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자... 그럼 아래와 같이 다음 (3) 편에서는 이스탄불의 주요 관광지에 대해서 아주 개괄적으로 소개해 보도록 할테니, 다음 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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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父子) 이스탄불 여행기 (3) 이스탄불 여행지 총정리

이제 이스탄불 호텔까지 무사히 왔고, 아침 산책도 했으니 이제는 아침을 든든히 먹을 차례겠죠?ㅎㅎ​아, 혹시나 저희 부자의 이스탄불 여행기 (1)편을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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